며칠 전 후배 결혼식 참석했는데요, 신랑이 얼굴이 좀 부어 보이더라고요. 알고 보니까 전날 늦게까지 친구들이랑 술 마셨대요… 진짜예요. 신부는 반대로 잠을 거의 못 자서 화장이 잘 안 먹는다고 속상해하고 있었고요. 사실 결혼식 하루 전날, 별 거 아닌 것 같아도 이때 뭘 하느냐에 따라 당일 분위기와 표정이 확 달라지더라고요. 준비가 덜 됐으면 불안해서 잠도 못 자고, 괜히 가족이랑 다투고… 저도 결혼 전에 그 전날이 진짜 제일 정신 없고 긴장됐던 기억이 나요. 오늘은 그래서 결혼식 전날, 신랑 신부가 꼭 챙겨야 할 준비물과 마음가짐에 대해 현실적으로 정리해보려고 해요. 혹시 지금 결혼 D-1이신가요?
1. 일정 체크는 더블, 트리플 확인이 필요해요
- 시간표 다시 한번 정리하기
드레스 입는 시간, 메이크업 시작, 이동시간, 주례나 축가자와의 커뮤니케이션까지 전부 한 번에 머리에 넣으려 하지 말고 간단하게 정리된 타임테이블을 만들어두면 훨씬 여유 있어요. - 부모님, 친구들과 일정 공유
부모님께는 식장 도착 시간과 좌석 배치, 친구들에게는 역할(축의금 담당, 혼주 안내 등) 알려줘야 당일 정신 안 팔려요. 막판에 “어디야?” 전화 받기 싫잖아요?ㅎㅎ
2. 결혼식 당일에 쓸 준비물 미리 챙기기
- 신부는 예비 속옷, 스타킹, 화장품 샘플
예식장에 따라 없는 경우도 있어서, 속옷류는 본인이 챙기는 게 마음 편해요. 립스틱이나 쿠션팩트도 본인이 쓰던 걸 가져가야 수정 메이크업할 때 어색하지 않아요. - 신랑은 양말, 속옷, 머리 손질 제품
신랑들 은근 검은 양말 깜빡하거나, 왁스 안 챙기면 민망한 순간 오거든요. 셔츠 여벌 하나 챙겨가는 것도 좋고요. 구두 새 거면 발 뒤꿈치 밴드도 필수예요.
3. 컨디션 관리가 제일 중요해요
- 일찍 자고 물 많이 마시기
전날 늦게까지 잔다는 커플 진짜 많은데, 그다음 날 얼굴 부어서 화장 안 먹고, 졸려서 웃음도 안 나와요. 수분 섭취 충분히 하고, 커피나 짠 음식 피하는 게 좋아요. - 술, 야식, 과로 절대 금지
친구들 모여서 마지막 밤이라고 막 퍼 마시다가 다음날 후회해요. 전날은 웬만하면 조용하게, 몸을 아껴주는 게 맞아요. 진짜예요.
4. 감사 인사, 손편지 혹은 선물 준비해두기
- 부모님께 마음 담은 손편지
이거 안 해도 되긴 하는데요, 하면 분위기 200% 따뜻해져요. 전날 밤에 쓰는 한 장짜리라도 좋아요. 말 못 했던 고마움, 결혼 후 다짐 살짝 담아보세요. - 서로에게 미니 선물 혹은 메모
신랑 신부끼리도 간단한 손편지나 선물 교환하면 그날 아침 긴장도 풀리고, 감동이 올라와요. 뭐 특별한 거 아니어도 돼요. 작은 초콜릿도 좋아요ㅎㅎ
5. 최종 체크는 ‘마음가짐’이에요
- 실수해도 괜찮다는 생각 가지기
당일엔 분명 예상 못 한 상황 하나쯤은 생겨요. “이 정도는 괜찮아~” 하고 넘기는 마인드를 미리 먹는 게 마음이 훨씬 편해요. - “우리 둘이 제일 중요하다”는 기준
누가 늦게 왔다, 꽃이 생각보다 별로다, 이런 일 있을 수 있어요. 그래도 결혼식은 두 사람의 날이라는 거, 이 기준을 끝까지 잡고 있으면 아무 일도 크게 안 흔들려요.
6. 잠들기 전 마지막 확인 루틴 만들어두기
- 핸드폰 충전, 알람 설정, 위치 공유
다음날 아침 정신 없어서 연락 안 되면 큰일이에요. 폰 충전, 알람 확인, 식장 주소 다시 한번 공유는 무조건 전날에 마무리해요. - 물건 챙긴 가방 미리 문 앞에 두기
작은 클러치, 서약서, 촬영 소품 이런 거 잊기 쉬우니까 가방 하나에 몽땅 넣어서 문 앞에 놔두면 깔끔해요.
결혼식 전날은 누구나 긴장되고 정신없어요.
그래서 이 날은 완벽하려고 하기보단, 최대한 여유 있게 정리하는 날이라고 생각하면 좋아요.
하나라도 빠뜨리면 어쩌지? 이 생각보다는,
우린 이미 충분히 준비했고, 내일은 즐기기만 하면 된다는 마음이 제일 큰 준비예요.
혹시 지금 결혼식 하루 전이시라면,
오늘은 진짜 아무 생각 말고 따뜻한 물에 샤워하고, 서로 손잡고 눈 마주 보며 한마디씩만 해보세요.
“내일 우리 진짜 결혼한다” 이 한마디면 준비는 끝이에요 :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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